2002년. 둥둥즈 자매가 10살이 되던 때, 개동생 토토가 집에 왔다. 어릴 때부터 같이 자란 데다가 10살이나 어려서 토토의 시간이 우리보다 빠르다는 걸 알면서도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다. 우리에게 토토는 항상 어린아이였고, 같이 큰 동생이었으니까.
그런데 19년 6월. 토토가 쓰러진 이후로 안일했던 걸 깨달았다.
강아지는 7살이 되면 노령견으로 불린다. 대형견은 더 빠르다.
토토가 아프다는 걸 티낸 후에야 이것저것 알아보기 시작했고, 공부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늦으면 아무리 노력한다고 해봐야 소용없다. 해줄 수 있는 게 많은데 토토는 이미 없으니까.
7살 이상 된 강아지와 함께 사는 반려인을 위해 하나씩 적어보려고 한다. 정답은 아니니 참고만 해주면 좋겠다.
노령견 관리법
노령견과 행복하게 시간 보내기
치매 걸린 강아지 케어
1.음수량 2.체온관리 3.노령견 산책 4.강아지 치매 관리
1. 노령견 음수량
반려견의 음수량은 나이에 상관없이 중요하지만, 노령견에게는 더더욱 중요하다. 잘 마시던 아이의 음수량이 줄어들었다면, 당뇨, 신장 질환, 쿠싱증후군, 요로감염 등 질병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나이가 들면 움직임이 적어지는데 이때 음수량이 적을 경우, 신장과 췌장에 무리가 가서 신부전이나 췌장염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음수량은 특히 신경 써 줘야 하며, 습식사료 같은 건 음수량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토토의 경우엔 쿠싱증후군이 있었고, 그때는 쿠싱증후군의 위험성을 알지 못했다. 등 털이 길데 빠졌었는데, 쿠싱증후군의 증상 중 하나는 탈모였다. 쿠싱증후군의 증상은 다음, 다뇨, 식사량과 체중 증가, 탈모, 배가 빵빵해진다. 반려견의 상태를 눈여겨보다가 증상이 보인다면 더 큰 질병으로 이어지기 전에 병원에 데리고 가야 한다.
토토는 췌장염으로 인해 매일 약을 먹었다. 나이가 들면서 소화를 잘 못 시켜서 처방 건사료를 물에 불려서 먹였다. 매번 습식캔만 먹이면 소화나 변 상태가 좋지 않아서 시간을 정해 매일 같은 시간에 건사료를 불려 먹였는데, 음수량도 늘었다.
2. 노령견 체온관리
반려견 스스로 체온관리가 어렵기 때문에 털을 바짝 미는 건 추천하지 않는다. 다만, 나이가 들면서 탈모가 생길 수 있으므로 더운 여름철이라도 얇은 옷을 입혀줘야 한다. 에어컨을 틀고 지낸다면, 조금 두툼한 옷도 괜찮다.
봄이나 가을에도 적당한 두께(불편해하지 않을 정도)의 옷을, 반려견의 체형에 맞게 입혀줘야 한다. 너무 크고 작을 경우 다칠 위험이 있으므로 옷을 살 때는 반려견의 사이즈를 잘 알아야 한다. 움직이기 힘들고 치매가 있는 노령견의 경우 더 특별히 신경을 써야된다.
겨울에는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집에서도 옷을 입고 있어야 하며, 외출 시에는 온도에 맞게 옷을 여러 겹(불편하지 않을 정도) 입히는 것도 좋다.
토토는 봄, 여름, 가을에는 항상 집에서 파자마를 입었다. 얇은 데다가 등을 어느 정도 가려줘서 편하게 입을 수 있었다. 노령견의 경우 슬개골 탈구가 생기면 수술하기 힘들므로 올인원은 입히지 않는 게 좋다. 요즘 아무렇지도 않게 올인원을 입히고 다니는 사람이 많은데 강아지들 다리가 불편한 게 보인다. 걷기 불편한 것 뿐만 아니라 슬개골 탈구나 대퇴골 탈구 등으로 보이는 걸음걸이가 많다. 우리가 봐도 올인원 옷이 예쁜 디자인이 많지만 사람이 보기에만 예쁘고 좋지, 반려견의 관절에는 안 좋다.
겨울철 집에서는 두툼한 티셔츠를 입혔다. 활동량이 적어지고 행동이 느려져서 티셔츠 하나로 끝냈다. 토토 자리에는 큰누나가 쓰던 아주 두꺼운 이불이 있었고 토토는 그 위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토토는 워낙 옷 입는 걸 싫어해서 여러 겹 입히는 건 엄두도 못냈다.
나갈 때는 두툼한 패딩과 목도리를 둘러줬다. 스스로 체온조절이 힘든 만큼 보호자의 주의가 꼭 필요하다.
특히 토토는 귀를 만졌을 때 차가운 경우, 추위를 느껴서 한 겹 더 입혀주거나 조금 더 두꺼운 옷을 입혔다.
3. 노령견 산책
옷은 앞서 말한 것처럼 계절에, 온도에 맞게 신경 써 줘야 한다.
앞이 안 보이는 강아지도 충분히 산책이 가능하고 꼭 필요하다.
토토는 눈이 안 보였다. 점점 실명해 가면서 산책을 나가면 안 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산책은 반려견에게 스트레스 해소와 즐거움을 준다.
반려견 산책 시 목줄보다는 하네스가 좋고, 리드줄은 짧게 잡는 것을 추천한다.
토토의 경우엔 앞이 안 보이고 치매가 있었다. 리드줄을 짧게 잡고 소리를 계속 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1m 정도 되는 리드줄로 방향을 잡지 못하는 토토에게 계속 소리를 내면서 걷게 했다. 소리가 들리는 방향을 찾아오기 때문에 조금 더 안전하게 산책할 수 있다. 강아지가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게 막혀있는 곳도 좋다. 토토는 앞이 보이지 않았지만 벽이 있다는 건 인지하고 있는지 벽을 따라 쭉 걷는 걸 좋아했다. 신난 경우에는 어릴 때처럼 뛰기도 했다.
차가 많거나 유동인구가 많은 경우엔 안고 다니거나 유모차에 태워서 바람을 쐬어주는 것도 좋다. 위험할 수 있으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산책 시간도 관리해 줘야 한다. 너무 오래 하면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1~30분 정도로 짧게 하루에 몇 번씩 자주 나가는 것이 좋다. 걷는 모습을 유심히 보고 다리가 아픈 것 같으면 안아주는 것도 중요!
앞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거리에 있는 배너나 주차가 된 자동차 바퀴에도 놀라 파르르 하는 경우가 있다. 무조건 우리 강아지가 안전한 쪽으로 지켜보고 판단하는 게 좋다.
동네에 앞이 안 보이고 아픈 반려견이 있는데 그분은 아이의 앞에 서서 계속해서 잘한다, 여기야. 하는 소리를 내주신다. 걸음이 아주 느리고 반응도 느리지만, 차분한 마음을 가지고 기다려주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노령견과 산책한다는 건 인내심과 기다림이 필요하다.
4. 강아지 치매 관리
치매의 증상은 공격성을 드러내거나 평소에 잘 알아듣던 말을 못 알아듣거나 무시한다. 한 자리에서 빙글빙글 돌기도 한다. 그리고 익숙한 곳이라도 자꾸 부딪힌다. 잠을 많이 자거나 잠이 줄기도 한다.
이 외에도 많은 증상이 있다.
빙글빙글 돈다면 이미 치매가 어느 정도 진행된 후이다. 정확한 진단은 동물병원에 가서 건강검진을 받아보는 게 좋다.
움직임이 느려지고 잘 움직이려 하지 않고, 소음에도 둔해진 것들이 나이가 들어서인 줄 알았다. 강아지도 치매에 걸린다는 걸 몰랐다. 토토가 계속 같은 자리에서 빙빙 돌 때, 이상해서 검색했더니 강아지도 치매에 걸린다고 했다.
눈도 점점 뿌옇게 변하고 있는데 치매라니. 사람처럼 반려견의 경우에도 이미 진행이 된 상태라면 손쓸 수가 없다.
그래서 우리는 토토가 무지개다리를 건널 때까지 편하게 지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자주 부딪히기 때문에 안전한 울타리나 방석,쿠션 같은 것들을 모서리 같은 위험한 곳들에 깔아줬다. 위험한 곳을 막았다고 생각해도 강아지들은 어린아이와 같아서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부딪히고 다칠 수 있다. 결국 집에 있는 인형이라는 인형 모두 토토의 안전을 지켜주기 위해 배치가 되었다.
문에는 뾱뾱이를 붙여 부딪히면 소리가 날 수 있게 했고, 거실엔 지나가는 길목마다 토토의 눈높이에 맞는 기다란 쿠션을 깔았다. 쿵 부딪히면 이쪽으로 가지 못한다는 걸 알고 토토는 되돌아갔다. 요즘은 동물 전용 울타리가 많이 나오지만, 그것도 아이에겐 아플 수 있다. 다치지 않게, 위험한 상황이 생기지 않도록 대비해 두는 건데 울타리 때문에 다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밥도 원래는 자율배식이었다. 한 번도 시간에 맞춰서 준 적 없이 먹고 싶을 때 먹으라고 뒀다. 그런데 병원에서 약을 줘서 시간 맞춰서 습식사료나 캔, 물에 불린 건사료를 줬다.
'둥둥즈 반려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한부 판정 받은 노견 토토와 이별 준비 마지막 추억 만들기 (0) | 2023.03.24 |
---|---|
[노견 관리 방법 2] 노령견이 자주 걸리는 질병 암 (4) | 2023.03.23 |
미세먼지 비 오는 날 산책 날씨 어플 강아지 우비 (6) | 2023.03.22 |
수비드 머신으로 강아지 수제 간식 사료 특별식 만들기 (2) | 2023.03.21 |
반려견 동반 애견풀빌라 가평 애견 펜션 플레이독 후기 (2) | 2023.03.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