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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둥즈마을/애니멀커뮤니케이션 후기

[천.시.보] 칭찬에 약한 개린이 마루

by dungdungs 2023. 7.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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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시.보] 칭찬에 약한 개린이 마루

 

누워있는 마루한테 "마루야, 안녕?" 하고 말을 걸었더니 이제는 하다하다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고 뒷발로 귀를 긁었어요.

이모님이 마루랑 대화하고 싶어서 왔다니까 누구냐고 경계하는 모습에 반항기 가득한 목소리의 마루. 곁에 누군가 다가오는 줄 알고 경계하면서 목소리만 들려서 그런지 약오르는 감정에 이상한 상황이라고 해요.

이모님은 아주 멀리 떨어진 곳에서 마루랑 대화 나누려고 왔다니까 멀리 있다는 거에 관심을 보이는 모습에 어어어어어어엄청 멀리 있다니까 그런 곳에도 사람이 있을 수 있냐고 물어봐요.

눈썹도 멋지고, 귀도 멋지고, 수염에 털까지 아주 멋있다니까

"그럼 이모님이 나 여기에서 데리고 갈래?" 물어봐요.

반짝거리는 코도 예쁘고, 코 위에 예쁜색의 털도 있다는 칭찬에 눈에 안 보이는데 자기의 모습을 아는 이모님이 신기한 마루에요.

칭찬 가득한 대화에 마루는 스스로가 괴물인 줄 알았대요. 그래서 여기에서 못 나가는 줄 알았다고.

"이모님, 여기에는 언제 와?" 하는 물음에 멀리 있어서 못간다니까 아쉬워하는 모습 가득....

질문을 하기도 전에 견사를 빙글빙글 돌고 있는 모습을 보여줘요. 여기가 너무 답답하고 싫은데 자기 세상은 여기밖에 없다는 느낌으로 이 공간이 마루의 전부인 것 같아서 화가 나고 답답한데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대요.

예쁘다, 잘생겼다는 칭찬에 약하고 대화가 진행되면 진행될수록 순둥순둥 애교 많은 느낌에 중간에는 투정도 부릴 줄 아는 마루에요.

친구랑 싸울 때 말리는 사람을 보면 그 순간에는 사람이 아니라 또 다른 개로 보여서 물었대요. 사람들은 자유롭게 보이는데 그 모습이 부러우면서 자유롭지 못한 마루는 그걸 스스로의 탓으로 돌려요.

마루가 거기에 있어서 속상하다는 이모님 말에 자기 잘못인데 이모님이 왜 그러냐고 자기는 벌받고 있다는 마루.

마루는 잘못한 거 하나도 없다니까 "잘못한 거 없는데 나는 왜 여기에 있어? 내가 왜 여기에 있어야 돼, 이모님?" 속상한 질문도 해요.

마루가 다치는 것도 슬프고 마루가 누군가를 다치게 하는 것도 슬프다니까 누가 와서 먼저 물면 어떡하냐고 물어보는 해맑은 개린이.

대화 초반에 까칠하던 마루가 대화 끝날 때는 개린이가 돼었어요.

슬슬 대화가 마무리 되려니까 언제 또 오냐는 마루.

쉼터에 있는 친구들이랑 대화 좀 하고 천천히 와도 되냐니까 마루 말로는 여기에 이상한 애들이 좀 있어서 대화가 필요하대요.

처음보다 상냥하고 차분해진 느낌으로 대화를 해주는 마루 모습에 잘 자라고 뽀뽀해주니까 헤- 하고 웃는 얼굴로 다음에 또 보자고 했어요.

* 천시보의 개성 넘치는 다양한 친구들과 대화한 내용을 올리는 중이에요! 친구들의 얼굴이 궁금하시다면 천안시보호소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22년 말부터 23년 초까지 대화한 내용으로 이미 입양간 친구들도 있고 보호소에서 친구들과 놀고 있는 친구들도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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