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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둥즈 반려생활

상처 많고 입질 심한 강아지 적응기 1 (훈련소, 상담 X)

by dungdungs 2023.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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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소에 있는 강아지와 집에 온 강아지는 성격부터가 달라진다.

 

보호소는 편안한 공간이 아니기 때문에 성격을 그대로 드러내지 못한다. 하지만 집에 데리고 가면 본 성격이 나오기 때문에 어떻게 달라질지 모른다. 순한 강아지가 있는 반면에 공격적일 수 있다. 강아지마다 성격은 다르기 때문에 잘 살펴봐야 한다.

 

입양 후에 파양하는 일이 없도록 입양 전에 갖가지 준비를 해야 한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카노가 집에 처음 왔을 때 어떻게 적응할 수 있을까 싶어 검색해 본 결과 도움이 되는 글을 발견하지 못해서다. 우리 집과 같은 상황이 누군가에게 생긴다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상처 많고 입질 심한 강아지 적응기

 

입양 전에 미리 입질이 있을 수 있다고 말씀해 주셨다. 우린 토토가 입질도 있고 성격이 사나웠기 때문에 상관없다고 생각하고 데리고 왔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같이 자란 토토와 어느 날 갑자기 우리 집으로 뚝! 떨어진 카노는 정말 달랐다.

 

카노는 만지기만 해도 으르렁거리지 않고 곧장 입질부터 했다.

 

입양 첫날 병원에 가서 미용과 간단한 검사를 하기는 했지만, 그때는 괜찮았는데 집에 오니 입질이 심해졌다. 눈곱도 떼 줄 수가 없었고, 먹을 걸 줄 때도 손부터 물고 봤다.

 

사실 손뿐만 아니라 발, 발가락, 손목, 손가락 입에 들어오는 건 전부 물었다. 입에 들어가는 크기인지 가늠하기 위해 손을 입에 와앙 넣기도 했는데 처음엔 그게 애교를 부리거나 장난치는 건 줄 알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입질은 심해져 갔다. 자다가 잘못 건드리기도 하면 물리기 때문에 우린 하루에도 몇 번씩 카노의 화난 목소리를 들어야 했고, 물리기도 했다. 피를 본 적도 많았다.

 

꽤 많은 사람들은 이런 경우엔 파양하기도 한다.

 

우리는 한 번 데리고 왔으면 무지개다리를 건널 때까지 같이 살아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카노에게 적응하기로 했다.

 

 

 

1.뭘 두려워하는지 봐야 한다.

 

카노의 경우엔 사람의 손이나 갑자기 등 뒤에서 손이 나타나거나 무언가 나타나는 걸 두려워했다. 카노도 물고 싶어서 무는 게 아니라 방어적 표현이기 때문에 우린 최대한 조심하기로 했다.

 

처음엔 만지는 것도 불가능했기 때문에 간식을 조심스럽게 준다든가 손을 보여주며 만지지 않겠다고 했다.

 

가끔 예쁨받고 싶을 때 먼저 다가와 애교를 부리기도 했지만, 아주 잠깐 사이에 심기가 불편해 물기도 했다. 우리가 거기서 깨달은 건 예뻐해 주되 아주 잠깐 예뻐하기. 일명 치고 빠지기 작전으로 카노와 조금씩 가까워졌다.

 

먼저 다가오지 않으면 만지지 않으려 노력했고, 예뻐하고 싶어도 예뻐할 수 없는 날들이 점점 늘어갔다.

 

 

2. 아이의 성향을 잘 파악하자.

 

카노는 보호소에 오래 있었던 만큼 다른 강아지들과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았다. 그 때문인지 젤리가 짖는 것에 예민했다.

 

젤리는 요구성 짖음이 심하기 때문에 특히 먹을 거 앞에서는 주구장창 짖는다. 혼자 있을 때는 훈련도 가능했지만, 카노가 온 이후로는 짖음이 더 심해졌다. 안아주면 짖지 않기 때문에 젤리를 안자 카노의 입질은 조금씩 덜해졌다.

 

다른 강아지가 공격성을 보이거나 짖으면 같이 짖으면서 물기 때문에 우린 젤리한테도 신경을 많이 썼다.

 

사람에겐 입질 공포의 대상이 될 수도 있지만, 젤리에겐 든든한 지원군이었다.

 

그리고 카노는 먹을 것에 예민했다.

 

오래 먹을 수 있는 간식을 주면 먹지 않고 숨겼는데, 먹는 거 앞에서는 젤리가 다가가도 으르렁거리고 물려고 했다. 그 때문에 우리는 웬만하면 바로 먹을 수 있는 간식만 줬다. 그게 안 된다면 젤리와 카노의 공간을 분리했다. 숨겨놓은 장소를 사람이 보거나 만지려고 하면 물기 때문에 우린 최대한 안 보려고 했다.

 

우리가 먹을 것에 관심 보이지 않는다는 걸 안 이후로 카노는 점점 입질이 줄었다.

 

, 오토바이에 예민하다.

 

자동차는 시동이 켜져 있으면 무작정 타려고 할 만큼 좋아한다. 하지만, 오토바이는 집에서 소리가 들리기만 해도 짖고 난리가 났다. 오토바이에 안 좋은 추억이 있나 싶었다. 밖에서 산책할 때 보는 오토바이는 그럭저럭 괜찮지만, 차에 타고 있을 때 보는 오토바이는 정말 미친 듯이 짖는다. 짖다 보면 사람을 공격할 수도 있기 때문에 눈여겨 봐야 한다.

 

오토바이에 트라우마가 있다고 생각한 우리는 오토바이 소리가 나면 노래를 틀거나 다른 데로 주의를 돌려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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