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리에 예민한 강아지와 함께 살 때는 보호자도 정말 작은 소리만 들려도 예민해진다. 특히 큰 소리가 날 때는 짜증이 나기도 한다.
차 소리, 택배 소리, 문소리, 강아지 짖는 소리, 오토바이 소리 등등. 짖을 이유는 정말 많다.
보호소에서 태어나 임보처를 거쳐 우리 집으로 온 설탕이는 집 밖에서 나는 소리에는 웬만하면 안 짖는다. 신기하게도 바로 문 앞에서 택배 소리가 나도 짖는 일이 드물다.
소리에 예민한 젤리나 카노는 작은 소리에도 짖고 난리가 나는데 설탕이는 오빠들이 짖으면 가족들한테 가서 안기기만 한다. 오죽하면 설탕이가 짖는 소리를 처음 들은 건 집에 온 후 시간이 지나 지진 때문에 집이 흔들거렸을 때였다.
설탕이가 짖을 때는 오빠들이 조용할 때, 가족들이 왜 짖는지 모를 때 짖는다. 이 점은 아직도 둥둥즈 가족들에겐 의문이다.
하지만 예전에, 유기견 시절 어떻게 지냈는지 모를 젤리나 카노는 작은 소리에도 예민 그 자체다. 신기하게도 산책할 때 들리는 소리엔 예민하지 않지만, 눈에 보이지 않고 소리만 들릴 때는 그렇게 예민할 수가 없다.
사회화가 덜 됐다고 해야 하나, 아니면 예전에 어떤 일이 있었던 건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다 같이 사는 공간에서는 짖는 소리가 타인에게는 소음이 될 수 있으니 조금이라도 짖으면 말리려고 하는 편이다.
소리에 예민한 강아지 훈련 방법은 뭐가 있을까?

낯선 소리에 익숙해지게 해주기
유튜브랑 검색을 통해 낯선 소리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도와주면 된다는 걸 알았다. 초인종 소리나 문 두드리는 소리, 오토바이, 차 같은 소리는 녹음을 통해 반복해서 들려주면서 보호자가 반응하지 않으면 익숙해진다는 말을 본 적이 있어서 그렇게 훈련을 해보려고 했었다.
하지만 녹음한 걸 틀어주면 젤리는 기가 막히게 알아차리고 반응도 없었다.
처음엔 그게 훈련이 잘 되는 건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직접 녹음한 오토바이나 문 두드리는 소리엔 반응도 않더니 누가 집 문을 두드리면 엄청 짖었다.
결국 이 훈련법은 우리 애들한테 통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됐다.
말없이 소리가 나는 곳과 강아지 사이 막아서기
이 교육의 핵심은 절대 말을 하면 안 된다는 거다.
“짖지 마!”
“안 돼!”
“하지 마!”
같은 소리를 강아지는 같이 짖는 거로 인식한다는 말이다.
‘어? 엄마가 나랑 같이 짖네?’ 하는 생각을 심어주며,
‘내가 잘 하고 있는 건가 봐.’라고 인식하게 된다.
이처럼 소리는 절대 내지 않고 강아지가 짖는 방향을 잘 살핀 뒤, 강아지 앞에 서서 몸으로 막아주기만 하면 된다. 등을 보이지 않고 강아지가 있는 방향을 보면서 서야 한다.
만약 흥분해서 보호자에게 달려들면서 짖는다면 아이를 차지 않도록 주의하며 무릎을 살짝 굽혔다 펴는 것도 좋다.
이걸 바디블로킹이라고 하는데, 절대 손으로 하면 안 된다. 흥분한 강아지에게 물릴 위험이 있다. 그리고 잘못했다가는 아이가 다칠 수 있으므로 절대 닿지 않게 해주는 게 포인트다.
처음부터 잘 되는 훈련은 없다. 반복하다 보면 서서히 짖음이 줄어드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젤리가 혼자 있을 때는 이 방법이 가장 잘 먹혔다. 그때는 TV에서 나오는 도어록 여는 소리에도 민감했다. TV에서 나오는 소리인데도 현관에 가서 짖었다. 그때마다 앞에 서서 몸으로 막고, 흥분을 가라앉히면서 안 짖으면 간식을 멀리 던져주는 방법을 썼다.
그때는 잘 통했는데 젤리보다 더 예민한 카노가 온 뒤로는 안 통한다.

짖음이 멈추면 꼭 보상해 주기.
어떤 훈련을 하든 강아지에겐 적절한 보상이 꼭 필요하다.
강아지가 다 그렇진 않겠지만, 젤리랑 카노는 간식이면 다 되는 강아지다. 짖을 것 같을 때, 짖다가 멈췄을 때 간식을 바닥에 뿌려주면 노즈워크 하듯이 냄새를 맡으면서 짖는 것도 잊을 때가 많다.
하지만 타이밍을 맞추지 못해 짖는 상태에서 주면 짖는 게 잘한 거라 칭찬받는 줄 안다.
절대 짖을 때는 주면 안 되고, 짖음이 멈춘 상태에서도 바로 주는 건 추천하지 않는다. 이때, 둥둥즈는 속으로 5초를 센 후에 준다.
간식을 먹다 보면 짖던 것도 잊게 되니까 훈련할 때는 꼭 필요한 방법 중 하나.

사실 이렇게 잘 알고 있어도 매번 문이나 창문 앞을 막아서는 건 참 힘들다.
그래서 둥둥즈는 낮에는 문 앞을 막아서지만, 자려고 누운 밤에는 간식이 담긴 통을 옆에 두고 애들이 반응할만한 소리가 들리면 간식 통을 흔든다. 그러면 짖을 생각도 없이 삼 남매가 간식을 먹으려고 쪼르르 모여든다.
어쩌면 젤리에겐 통하지 않았던, 녹음 파일이나 유튜브를 틀어 외부 소리에 익숙해지게끔 해주는 게 이런 방법으로 통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강아지가 짖는 건 의사 표현의 한 방법으로 당연한 건데. 외부 소음에는 조금 더 무뎌져서 덜 짖었으면 좋겠는 게 보호자의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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