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둥둥즈 반려생활

가족에 대해 알아가는 강아지의 변화 과정

by dungdungs 2023. 3. 7.
728x90

 

21.10.05 카노와 세 번째 대화

 

가족이 뭔지 모르는 상태에서 모든 상황이 어렵고 이해 안 가는 것 투성이었던 카노

대화를 하는 것 자체도 신기하지만 경계 중이었는데 조금씩 변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 카노야 안녕?
🐶 여기는 모예요? 이모가 만든 공간이에요?
👩🏻 카노가 좋아하는 공간으로 바꿔도 돼
우리집 옥상으로 바꿈
흙이나 다른 건 없지만 초록색이라 좋대 
👩🏻 원래 있던 곳에 가고 싶어?
🐶 왜 자꾸 그 질문이야 카노 보내고 싶어?
🐶 젤리 보면 토실토실 귀여워 근데 먹을 때는 안 건드렸으면 좋겠어 카노만의 공간이나 카노의 시간이 필요해
🐶 그리고 젤리가 놀자고 하는 거랑 공격하려고 짖는 거랑 구분이 너무 어려워
🐶 같이 놀고 싶은데 아직은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해
냄새 맡아가면서 알아가는 중이고, 우리도 이제 가족이라고 생각하는데, 아직 습관이나 이런 게 남아있고 보호소 생활로 집에서 생활하는 걸 잊어버렸대.
🐶 소리 지르면 깜짝깜짝 놀라는데 가족이니까 괜찮아.
🐶 너무 많이 혼내지 마.
🐶 놔두면 알아서 잘할 거야. 젤리랑 카노랑 둘 다.
🐶 솜사탕같은 젤리 모습도 귀엽고, 빵실빵실해서 돌아다니면 솜이 굴러다니는 것 같아. 그래서 몇 번 귀엽다고 그랬더니 그게 마음에 안 들었나 봐, 젤리는.
젤리한테 어떻게 다가가야될지 탐색중인 느낌
👩🏻 이모랑 엄마가 젤리를 너무 버릇없게 키웠어
🐶 애기들은 원래 그렇게 키워야 돼
🐶 원래도 사람한테 안기는 건 싫었는데 병원에서 떨어지고 더 무서워졌어. 눈 앞에 간지러워서 그러는 거야.
안고 부둥부둥은 못할 거야. 난 젤리만큼 애기가 아니니까.
🐶 이빨이 많이 아프지는 않은데, 느리니까 조금만 신경써줘. 젤리가 안 뺏어먹게.
🐶 근데 내가 젤리 거 뺏어먹는 건 괜찮아. 뺏어먹는 건 아니고 남기면 처리해주는 거야. 동생이 힘들어 할까 봐.
👩🏻 왜 이렇게 말을 잘해?
🐶 여기저기서 들은 말이 있어서 카노도 그렇게 할 수 있게 됐어. 깜돌이랑 흰돌이도 괜찮아. 예전에 공원에서 할아버지들        이 그런 거 하는 거 봐서 뭔지 알고있어. 그냥 나무판에 올리는 거.  다 같이 뭔가를 할 수 있는 건 좋아서 바둑돌즈 좋음        ㅋㅋㅋㅋ 소속감이나 그런 게 좋은가 봄
👩🏻 또 대화하러 올게
🐶 언제든 와~
이러면서 인사함.
🐶 가족들한테 젤리가 우선인 건 알지만, 카노도 예뻐해줘. 하나씩 배우는 중이야.
👩🏻 가족들 왜 물어? 
🐶 좋은 건 다 입에 넣어야 돼 그래야 오래 가지고 있을 수 있어.

 

 

 

21.10.13 가족이 뭔지 배워가는 카노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한 카노

 

카노는 대화 후 안정감을 찾았는지 심하던 입질도 조금은 사라졌고 대화를 했던 이모와 더 가까워지려고 노력 중이었고 집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었다. 표현 방법이 입질 뿐이라 아예 사라지지는 않았지만 참는 법도 배우고, 가족에 대해 알아가려고 노력하는 카노.

 

 

🐶 가족이 뭔데? 왜 내가 해야 되는 걸 해줘?

👩 카노는 젤리가 간식 먹을 때 무슨 생각해?
🐶 토실토실 귀여워지겠다
     쟤는 저렇게 배를 까고 자네 적이 오면 어떡하지
     한량같은 인생, 그래도 보기에는 편해보인다
👩 그래, 그거야. 젤리는 우리를 믿으니까 편한 자세로 잘 수 있는 거야. 아무리 어떤 문제가 생겨도 우리 가족이 자기를 구해줄 걸 아니까.
🐶 그런 건 혼자 스스로 해야지.
👩 이제 안 그래도 돼. 이제 젤리랑 카노, 토토 삼촌까지 우리는 일곱이나 있는데?

 

- 아직 가족이 뭔지 모르는 바보같은 카노

👩 카노랑 젤리 먹는 것만 봐도 배부른 게 가족이야 .
🐶 그러니까 왜 안 먹었는데 배가 부르냐고.
👩 젤리랑 카노를 사랑하니까?
🐶 사랑하는 건 뭐야?
👩 아프면 슬프고, 잘 먹으면 예쁘고, 그런 거야.
     이제 카노가 우리 가족이 되어 줄 수 있겠어?
🐶 이해는 잘 안 되지만 알겠어.
👩 이제 카노가 해야되는데 힘든 것들 하나하나 다 해 줄게. 맛있는 것도 많이 주고 카노한테 가족이 뭔지 알려줄게.
🐶 어렵지만 나도 배워볼게.

 

 

기억도 안 나는 대화가 많았는데 티스토리에 글을 올리고 언제든 볼 수 있게 하려는 과정에서 새롭게 느껴지는 대화들이 많아서 좋다. 역시 기록은 많이 남기고, 언제든 볼 수 있게 만들어 놓는 것도 좋은 것 같다.



728x90